타스만은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 차종이며, 지금까지는 호주 등 우핸들권을 중심으로 더블캡(2열 좌석 포함) 위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도로에서 좌핸들 타스만 싱글캡(2인승, 2열 삭제)이 포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좌핸들 시제품의 존재는 단순 수출 시험차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상업용 중심의 ‘싱글캡’ 바디가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싱글캡은 더블캡 대비 압도적인 적재함 길이와 낮은 시작가로 공공·건설·농축산·물류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고, 최근 급성장 중인 캠핑·차박 시장에서도 ‘캠퍼 셸+캐노피’ 조합으로 SUV를 대체할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좌핸들 포착의 함의, 더블캡과의 구조적 차이, 예상 파워트레인과 사양, 적재·캠핑 활용성, 가격 전략과 경쟁 구도, 출시 시나리오와 리스크까지 7개 주제로 촘촘하게 정리했습니다. 아직 제조사 공식 발표는 없으므로 일부 내용은 시승차 관찰과 동급 벤치마킹을 통한 합리적 추정임을 전제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좌핸들 싱글캡 포착의 의미: ‘수출 시험차’인가 ‘국내 상업용 런칭’의 예고편인가
최근 국내에서 촬영된 차량은 호주 전용으로 알려졌던 타스만과 외형 골격을 공유하되 운전석이 좌측에 위치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호주는 우핸들 시장이기 때문에, 굳이 좌핸들 개발차를 국내에서 시험할 필요가 없다면 한국형 인증과 셋업을 염두에 둔 시험일 개연성이 높습니다. 제조사 관점에서 좌핸들 시제품을 국내 일반 도로에서 주행시키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실제 교통 환경에서의 냉·난방, 변속 로직, 제동·조향 보정 등 지역 적합성 평가입니다. 둘째, 지역 규제 대응성 점검으로, 조명 광도·방향지시등 점멸 주기·후방 시야·충돌 보행자 보호 등 항목은 로컬 인증과 직결되기 때문에 양산 전 사전검증이 필수입니다. 셋째, 공급망과 가격 전략 수립을 위한 부품 현지화 타당성 검토입니다. 특히 상업용 싱글캡은 법인·관급 시장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아 출고가, 총소유비용(TCO), 유지보수 접근성까지 세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타스만 더블캡의 사전 수요가 이미 상당하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상업용=싱글캡, 레저=더블캡’의 투트랙 포지셔닝으로 내수 판매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좌핸들 싱글캡 포착은 단순 호기심거리를 넘어, 국내 인증 준비·라인업 다변화·법인 수요 공략을 병행 검토 중임을 암시하는 징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2. 더블캡 vs 싱글캡: 좌석·적재·용도·가격에서 갈리는 ‘정답의 분기점’
더블캡은 2열 좌석을 갖춘 5인승 구조로, 가족 동승·레저·데일리 유틸리티를 균형 있게 수행합니다. 대신 2열 발밑·시트 등받이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적재함 길이는 자연스레 짧아지고(통상 1.5m 내외), 하드톱·롤바·툴박스를 더하면 유효 적재 길이가 더 줄어듭니다. 반면 싱글캡은 좌석이 운전석·동승석 두 자리로 끝나는 대신 실내 뒤쪽 벌크헤드가 앞당겨져, 잃은 2열 공간만큼을 통째로 적재함에 환원합니다. 결과는 명확합니다. 첫째, 적재함 길이·바닥 면적이 대폭 늘어나 파렛트 적재, 롱바·목재·배관·농기 자재 등 길이가 긴 화물을 제약 없이 실을 수 있습니다. 둘째, 공차중량이 낮아지고 축중 배분이 바뀌어 허용 적재중량을 더 높게 책정하기 쉬워 상업용 수요와 궁합이 맞습니다. 셋째, 설비가 단순해 시작가를 낮출 수 있어 법인·관급·자영업자가 접근하기 쉬워집니다. 넷째, 보험·세제·통행료 등 운영 비용 측면에서도 ‘업무용’ 논리로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동승 정원이 2명으로 제한되고, 데일리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융통성이 떨어집니다. 주차장 회전반경·차고지 보관 등 현실 제약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스스로 용도와 생활패턴을 먼저 정의한 뒤 바디 타입을 고르는 접근이 요구됩니다. 요약하면 더블캡은 ‘사람 중심의 레저 픽업’, 싱글캡은 ‘화물 중심의 상업 픽업’으로 성격이 갈리며, 둘의 우열이 아니라 목적 적합성의 문제입니다.
3. 적재·섀시·치수의 관점에서 본 싱글캡 타스만의 ‘현실적 기대치’
국내 관찰된 시험차는 위장막 탓에 세부 치수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더블캡 대비 적재함 길이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롱베드’ 비율이 포착되었습니다. 동급 벤치마크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 길이가 약 1.6m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싱글캡 타스만은 2열 삭제분(대략 200~300mm)을 베드로 전환해 1.7~1.9m대의 바닥길이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이 길이라면 2m 파이프·목재를 대각선 배치 없이도 수평 적재할 공산이 크고, 베드 라이너·앵커 포인트·슬라이딩 레일·툴박스 사양에 따라 작업 동선이 크게 개선됩니다. 프레임 구조는 하이드로포밍 혹은 고장력강 보강을 병행한 세미보디 온 프레임 계열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용 적재를 전제로 리어 리프/코일·보조 스프링 세팅을 차등 적용할 여지 또한 충분합니다. 휠베이스는 더블캡과 유사하되 오버행·베드 길이 조절로 비율을 맞추는 방식이 유력하고, 최소회전반경은 롱베드 특성상 소폭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어 휠하우스 형상과 조향각 보정이 실차 완성도의 관건이 됩니다. 제동은 상용 부하를 고려한 캘리브 업사이징과 냉각덕트 설계가 중요하며, 타이어는 내마모성 위주의 17~18인치 철휠 기본, 상위 트림에 알로이와 올터레인 옵션을 더하는 구성이 예측됩니다. 이러한 기계적 밸런스가 갖춰진다면, 싱글캡은 단순히 ‘길이가 긴 트럭’이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 ‘한 대로 끝내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4. 파워트레인과 구동계: 2.5 가솔린 중심 가닥, 디젤·사륜의 조합 가능성과 과제
해외 보도와 국내 관측을 종합하면, 내수형 타스만은 2.5 가솔린 터보를 중심으로 자동변속기와 결합하는 구성이 유력합니다. 호주 사양에는 2.2 디젤 조합도 거론되지만, 국내 배출·소음 규제, 연료 품질, 소비자 선호를 감안하면 가솔린 위주가 현실적입니다. 상업용 싱글캡 관점에서는 다음 포인트가 성패를 가릅니다. 첫째, 저회전 토크와 변속 로직입니다. 공차 시 민첩함보다 적재 시 구배로에서의 재가속·크리핑·언덕길 발진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둘째, 4WD 선택권입니다. 현장·농가·공사 구간 진입을 감안하면 파트타임 4WD와 로우기어·언더가드·디프록을 묶은 ‘워크 패키지’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셋째, 냉각·먼지 대응입니다. 방진 필터·라디에이터 코어 보호, 연속 아이들링 내구성 등은 상용 신뢰성의 핵심입니다. 넷째, 견인 성능입니다. 브레이크드 3t급 트레일러를 상정한 히치·배선·보조쿨러 패키지 제공은 캠핑카·보트·건설 장비 견인 수요에 직결됩니다. 다섯째, 유지비입니다. 점화계·인터벌·오일 규격·필터 접근성이 현장 정비성을 좌우합니다. 2.5 가솔린은 정숙성과 NVH에서 유리하고, 도시형 상업 수요에 적합합니다. 반면 연료비·저속 토크는 디젤 대비 약점이므로, 기어비 최적화·가변 냉각·선형 스로틀 맵핑 등으로 실사용 효율을 끌어올리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가솔린+AT’ 기본, ‘가솔린+4WD’와 ‘디젤(해외)+MT/AT’의 지역별 차등 구성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5. 실내·전장·안전사양: ‘봉 기어’ 기본과 작업 친화 UX, 그리고 캠핑 확장성
관측차는 기본 철휠과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 LED 안개등 등 합리적 사양으로 보였고, 실내는 내구성 위주의 내장재와 물리 스위치 비중이 높은 레이아웃이 예측됩니다. 상업용 싱글캡은 화려함보다 ‘장비처럼 쓰기 쉬운가’가 평가 기준입니다. 직관적 공조 다이얼, 글러브·오버헤드·도어포켓·벤치형 시트 하부 수납, 방수·방오 트림, 대형 고무 매트, 세척이 쉬운 표면이 중요하며, 거친 장갑 착용 상태에서도 작동 가능한 크기의 버튼·레버·봉 기어는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전장 측면에서는 후방 카메라와 코너센서, 트레일러 어시스트, 하중 감지형 ESC·트랙션 컨트롤, 경사로 저속 주행, 내리막 제어, 견인 스웨이 컨트롤이 유용합니다. 안전은 차선유지보조(LKA), 전방충돌경고·자동긴급제동(AEB), 사각지대경고·후측방제동, 뒤엉킴 방지용 급제동 신호 등 ‘현장형 ADAS’ 구성으로 가성비를 맞추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레저 확장성도 타스만의 강점입니다. 적재함에는 캐노피·캠퍼 셸·루프랙·어닝·슬라이드 트레이·수납 모듈을 얹어 ‘모듈러 캠핑 카고’로 전환할 수 있고, 220V V2L 아웃렛(예상 출력 200W급)은 조명·노트북·소형 펌프 등 경부하 전원에 유용합니다. 고출력 인버터가 필요한 전열·조리 기기는 애프터마켓 보강이 필요하겠지만, 기본 전원만으로도 주말 캠핑·현장 간이 사무에 충분한 효용을 제공합니다. 결국 싱글캡 실내는 ‘견고함·청결 용이성·작업 동선’이 핵심이며, 여기에 간단한 레저 모듈을 더하면 용도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됩니다.
6. 가격 시나리오·경쟁 구도·수요 전망: “3천 초반” 카드의 파괴력
가격은 상업용 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입니다. 동급 사례(해외 기준)를 보면 싱글캡은 더블캡 대비 600~800만 원가량 저렴하게 포지셔닝되는 경향이 있으며, 타스만 더블캡 시작가가 약 3,750만 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만큼, 싱글캡이 3,000만 원 초반—심지어 2,9xx만 원—으로 스타트를 끊는다면 시장 반응은 폭발적일 것입니다. 직접 경쟁자는 렉스턴 스포츠·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레인저(일부 트림), 수입 상용밴 기반 픽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싱글캡 타스만의 승부수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적재함 길이·하중·앵커 설계에서 ‘칸’ 대비 실사용 우위를 체감시킬 것. 둘째, 보증·정비 네트워크·부품 가용성에서 합리적 TCO를 제시할 것. 셋째, 법인·자영업자를 겨냥한 금융·리스·보험 패키지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출 것. 더블캡에 집중된 초기 물량과 별개로, 관급·건설·지자체·공기업 물량은 싱글캡에 맞춰 수요가 구조화되어 있어 안정적 판매 기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캠핑 인구가 ‘침상·캐노피·툴 모듈’을 선호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싱글캡 롱베드는 SUV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공간의 정직함’을 앞세워 레저 수요까지 흡수할 여지가 큽니다. 단, 유류비·통행료 혜택·화물차 규제 적용 범위 등 제도 변화가 구매 결정에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출시 시점의 정책 변수에 대한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됩니다.
7. 국내 출시 가능성·일정·리스크 체크: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가장 현실적인 로드맵은 ‘더블캡 조기 출시→싱글캡 단기간 내 추종’의 투트랙입니다. 좌핸들 싱글캡 시험차 포착은 인증·양산 준비가 병행 중임을 시사하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사양·가격·일정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리스크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환율·물류비·철강 가격 등 원가 변동으로 목표 가격을 지키기 어렵다면 상업용 고객의 민감한 가격 탄력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적재함 길이·하중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회전반경·차고지 보관 규격·주차설비 대응성이 악화되면 도심형 고객의 편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2.5 가솔린 단독 운영 시 연료비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어, 기어비 최적화·주행 모드·아이들링 컨트롤 등 실연비 보완이 필수입니다. 넷째, 레저 수요를 잡으려면 순정 악세서리(캠퍼 셸, 슬라이드 트레이, 베드 텐트, 루프랙)의 폭넓은 카탈로그와 합리적 가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픽업 수요의 구조적 성장, 더블캡 사전 호응, 좌핸들 시험차라는 물증을 고려하면 싱글캡의 국내 투입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됩니다. ‘3천만 원대 초반’의 합리적 가격과 ‘1.7~1.9m대 롱베드’라는 분명한 가치 제안이 현실화되는 순간, 싱글캡 타스만은 상업용과 레저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모듈형 도구이자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타스만 싱글캡은 “언제 나오느냐”의 문제이지 “나오느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