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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550e 외관 실내 성능 승차감 소프트웨어 리뷰

by 머니는 내꼬 2025. 6. 16.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550e 사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550e는 럭셔리 SUV의 정점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융합한 고급 모델로, 전통적인 고급차의 감성과 미래지향적 친환경 기술이 조화를 이룬 차종입니다. 약 2억 4천만 원이 넘는 가격대는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그만큼 세심한 설계와 고급 소재, 최신 기술들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외관부터 실내, 성능, 승차감, 소프트웨어, 그리고 전체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레인지로버 P550e의 진가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주행 효율성

레인지로버 P550e는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된 차량입니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전기 주행 능력을 제공하며, 38.2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완충 시 약 80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PHEV 차량보다 월등히 긴 거리이며, 출퇴근 위주의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시간 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완속 충전으로는 약 5시간이면 완충됩니다. 일반적인 PHEV에서는 보기 드문 급속 충전 기능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총 시스템 출력이 무려 550마력에 달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약 5.0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스펙은 PHEV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V8 고성능 모델인 P53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이브리드, EV, 세이브 모드 등의 다양한 주행모드를 통해 주행 상황이나 운전자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절제된 아름다움, 디자인과 외관의 가치

레인지로버 P550e는 외형적으로 기존 레인지로버 라인업과 거의 동일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PHEV 고유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미니멀한 럭셔리 스타일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우아한 외모를 자랑합니다. 전면부에는 디지털 LED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탑재되며, 다이내믹 턴 시그널과 이미지 프로젝션 기술이 적용되어 기능성과 시인성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측면은 스탠더드 휠베이스 모델답게 다소 콤팩트한 느낌을 주지만, 롱 휠베이스 모델과 비교할 때 오히려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장 5,052mm, 전폭 2,003mm, 전고 1,870mm에 휠베이스는 2,997mm로, 차체 크기 자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후면부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며, 특히 세로형 테일램프 디자인은 랜드로버만의 독창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크램 쉘 방식의 테일게이트는 럭셔리 SUV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이며, 후방 디자인을 더욱 고급스럽고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최상급 마감, 실내 공간과 사용자 경험

레인지로버 P550e의 실내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고급 라운지’라 불릴 만한 수준입니다. 전체 실내 공간에는 최고급 가죽과 천연 소재가 아낌없이 적용되어 있으며, 마감의 정교함과 소재의 질감에서 그 어떤 차량과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죽 소재로 덮여 있고, 일반적으로 스웨이드가 적용되는 필러나 천장 부위도 모두 고급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이는 차량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비싼 차를 타고 있다’는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PHEV 특성에 맞춘 디지털 인터페이스도 눈에 띕니다. 센터 모니터는 세분화된 메뉴 구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EV/하이브리드/세이브 모드 전환이 손쉽게 가능합니다. 송풍구 라인, 대시보드 구조, 스티어링 휠 디자인 등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직선 중심의 절제된 미학을 유지하며,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실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실내 조명도 감성적으로 설계되어, 야간 주행 시에도 탑승자의 편안함을 배려한 섬세한 조명이 적용됩니다.

편의성과 실용성의 균형, 공간 활용성

레인지로버 P550e의 좌석 구성은 모든 탑승자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열에도 통풍 시트와 다양한 마사지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있으며, 마사지 강도는 5단계까지 조절 가능해 개별 맞춤형 쾌적함을 제공합니다. 스탠더드 휠베이스 모델이기 때문에 2열 공간이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주먹 두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은 확보됩니다. 시트는 모두 전동 조절이 가능하며, 2열 승객을 위한 독립 공조 장치와 HDMI 포트가 포함된 대형 모니터도 마련되어 있어 고급 세단 이상의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트렁크는 기본 1,050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2,335L까지 확장됩니다. 전동식 크램 쉘 방식의 테일게이트는 실용성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갖춘 특징이며, 바닥은 고급스러운 마감재로 처리되어 레저용품이나 고급 수하물도 문제없이 적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기능은 짐을 자주 싣는 사용자에게 유용합니다.

정숙성과 주행 감각, 고성능의 이면

시동을 걸면 P550e는 자동으로 EV 모드로 진입합니다. 이때 차량은 전기차처럼 완전히 조용한 상태로 주행하며, 저속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부드럽게 이동합니다. 일반적으로 PHEV 차량은 일정 속도 이상 또는 가속 시 엔진이 작동하지만, P550e는 EV 모드 유지가 잘 되며, 80km 정도까지 전기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정차 시나 저속 주행 중에 전기 장비의 고주파 소리나 냉각팬 등의 전장품 소음이 꽤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주행 중에는 550마력의 출력이 탑재된 만큼 강력한 가속이 가능하며, 3톤이 넘는 무게의 차량임에도 제로백 5초를 실현하는 성능은 놀랍습니다. 그러나 무게 중심과 하중이 높아져 회전 시 차체 기울기가 다소 크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럽지만, P530보다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때문에 조금 더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하며, 고속 주행 시에는 바람 소리와 타이어 소음이 기존 레인지로버보다 많이 유입됩니다. 특히 지붕 근처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은 고속도로 주행 시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오디오 시스템의 수준

하드웨어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차량이지만, P550e의 단점은 소프트웨어 완성도에서 드러납니다. 대표적으로 내장 내비게이션의 반응 속도가 다소 느려, 목적지 설정이나 경로 변경 시 딜레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곡 넘기기 시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곡명이 실제로는 두세 곡 밀려서 출력되는 경우도 있으며, 계기판 인터페이스 역시 버벅거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향후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초기에 구매한 사용자로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반면, 오디오 시스템은 1,600W 이상의 출력과 함께 극도의 고음질을 제공하며,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가 아닌 자체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음악 장르에 따라 콘서트홀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재즈, 클래식, 록 등 다양한 음악에서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전달하며, 차량 내에서 음악 감상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이보다 더한 만족감을 주는 차량은 드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레인지로버 P550e는 고급 SUV 시장에서 전기 주행과 내연기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모델입니다. 출퇴근 거리나 도심 위주의 짧은 주행 거리에서는 EV 모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연비 효율도 뛰어납니다. 물론 일부 고주파음, 소프트웨어 반응 속도 등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 외 대부분의 요소는 기대 이상입니다. P530과의 비교에서는 승차감과 주행 성향의 차이로 인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직접 시승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제원이나 성능이 아닌 ‘경험’에서 느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