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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리뷰

by 머니는 내꼬 2025. 8. 24.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

 

11년 만에 돌아온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능과 장거리 투어링에 적합한 편안함을 동시에 실현했습니다. 싱글 헤드램프로 진화한 외장, 네임 오디오와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등 정교한 실내, 그리고 벤틀리 특유의 정숙성과 롤 컨트롤이 조화를 이룬 주행 감각을 중심으로, 디자인·파워트레인·승차감·편의사양·제원·가격까지깊이 있게 리뷰해보겠습니다.

11년 만의 귀환과 핵심 변화

컨티넨탈 GT 스피드는 벤틀리 GT 라인업 가운데 가장 스포티한 성향을 담당해 온 상징적인 트림입니다. 2세대까지는 국내 판매가 이루어졌으나 3세대에서 공백을 거친 뒤, 신형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대의 변화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핵심은 엔진의 배기량이나 실린더 수를 과시하는 대신, 고출력 V8과 강력한 모터,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를 정교하게 결합해 ‘정숙·효율·가속’의 세 축을 동시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무성에 가까운 EV 주행으로 출발하고, 가속 페달을 더 깊이 밟는 순간 모터 토크가 먼저 치고 나가며, 이어서 트윈터보 V8이 거대한 토크로 중후반을 밀어 올리는 방식은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에 선 GT의 이상적인 작동 로직이라 평가했습니다. 덕분에 도시의 저속 크루징, 고속도로 주행, 산길 와인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한 번의 이동 안에서 부드럽게 오갈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실내의 NVH는 상위권 세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스피드가 이름처럼 과격하기만 했다면 일상에서 피로를 유발했을 텐데, 신형은 PHEV화와 섀시 보정으로 ‘고급스러운 단단함’이라는 성격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장거리 투어링 문화와 맞닿아 있는 GT의 본령을 충실히 지키는 선택이었고, 벤틀리가 말하는 궁극의 럭셔리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분명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상품 기획 관점의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라인업 전반이 PHEV로 통일되며 소비자가 선택에 앞서 연비·배출가스 규제, 도심 진입 규제, 장거리 효율이라는 현실적 요소까지 고려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을 25.9kWh로 설정해 일상 통근은 EV 위주로, 장거리 여행은 하이브리드로 대응하도록 만든 구성이 대표적입니다. 단순히 출력을 높이는 대신 전체 주행 시나리오를 그려 놓고 차를 설계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형 스피드는 “한 대로 모든 것을 해내는 GT”라는 목표에 훨씬 가까이 다가섰고, 이는 과거 내연기관 단독 모델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했습니다.

외장 디자인

신형 컨티넨탈 GT는 기존의 아치형 루프와 낮고 넓은 차체 비례를 계승하면서, 전면부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트윈에서 싱글로 바뀐 헤드램프는 내부 보석 세공 같은 디테일을 품고 점등 전후 모두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스피드 전용 블랙 그릴과 공력 성능을 고려한 범퍼 인테이크는 실루엣에 공격적인 음영을 드리우며, 전면에서 좌우로 뻗는 볼륨은 차량 폭을 시각적으로 더 키웁니다. 측면은 캐릭터 라인보다 근육의 곡선으로 힘을 표현하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무게중심이 뒤로 실린 듯한 비례는 GT의 후륜지향 성격을 암시하고, 휠하우스의 볼륨은 페인트 표면의 광택과 어우러져 실내 조명 아래에서도 강렬한 반사를 만들어 냅니다. 후면부는 테일램프 내부의 다이아몬드 패턴과 순차점등 방향지시등, 와이드해진 머플러 팁으로 “넓고 낮은” 벤틀리 특유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스포일러가 일체형으로 재설계되었음에도 다운포스가 개선된 점은 기능과 미학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디테일을 따라가면 스피드 레터링과 전용 휠, 그리고 퍼스트 에디션 요소들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특히 뒤 펜더는 동물의 뒷다리를 연상시키는 양감으로, 정지 상태에서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듯한 전진감을 형성했습니다. 피렐리 P 제로와 22인치 대구경 휠 조합은 앞 275/35R22, 뒤 315/30R22의 극단적으로 넓은 후타이어로 마무리되어, 후면에서 바라볼 때 압도적인 트랙폭을 보여줍니다. 차체 색상과 크롬·블랙 하이라이트의 조합은 선택 사양에 따라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며, 클래식한 우아함에서 다크한 퍼포먼스 무드까지 폭넓게 연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신형의 외장은 ‘형태의 단순화’와 ‘면의 고급화’라는 최근 하이엔드 디자인 경향을 정확히 따르면서도, 벤틀리만의 장인정신이 스며든 디테일로 차별화에 성공한 모습이었습니다.

실내와 소재, 손끝에서 느껴지는 장인정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오는 인상은 “광택과 촉감의 밀도”였습니다. 대시보드 전면을 가르는 피아노 블랙은 흔한 하이그로시와 결이 다릅니다. 표면 처리의 깊이감과 반사 품질이 탁월해 마치 액정 패널을 보는 듯했고, 금속 다이얼과 노브는 저마찰 베어링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클릭감을 선사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극도로 줄이고 하이그로시·알루미늄·폴리시드 메탈로 구성한 조합은 “시각적 고급감”과 “조작의 쾌감”을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필러와 천장을 포함한 실내 거의 전 영역이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되었고, 스티칭의 텐션과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은 수작업의 정밀도를 체감하게 했습니다. 도어 트림의 스피커 그릴은 음향공학과 금속 가공미가 만난 대표 사례로, 간결한 패턴 안에 반짝이는 면 연출을 담아 소리를 눈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수납과 조작부 구성은 투어링 GT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요트 갑판처럼 도어와 대시보드를 하나로 묶은 라인은 실내를 감싸 안으며, 센터 플로우는 차체 크기에 걸맞게 넓게 뻗어 장거리 주행 중 팔의 지지와 조작 동선을 최적화했습니다. 송풍구의 메탈 레버는 움직임이 매끈하고, 미세 조작에서도 의도한 만큼만 공기량이 바뀌는 감도가 좋았습니다. 깊은 컵홀더, 무선충전 패드, 2개의 USB 단자 등 일상 편의 장비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다만 트렁크는 대용량 배터리 패키징의 대가를 일부 치른 듯 기본 용량이 크지 않았고, 바닥 커버 구조상 추가 공간 활용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렁크 내부까지 부드럽고 두터운 소재로 마감해 고급차의 체면을 지켰습니다.

인포테인먼트·오디오·웰니스

센터의 12.3인치 와이드 모니터는 시동 온/오프와 연동되어 회전하는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스크린—아날로그 다이얼—평면 트림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중엔 감성적 집중을, 정차 중엔 정보 접근성을 확보했습니다. 홈 화면은 기본 3분할로 단순하지만, 메뉴 전환은 빠르고 차량 설정·하이브리드·ADAS 메뉴로의 진입이 직관적이어서 사용성은 우수했습니다. 다만 지도·폰트·경고표시 등 로컬 UX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남았고, 순정 내비의 과속 카메라 시각 경고 부재는 장거리 초행길에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로 보완 가능하며, 벤테이가 대비 시스템 반응성은 한층 탄탄해졌습니다.

음향은 ‘네임(Naim) 2,200W’가 지휘했습니다. 저역의 심도, 중역대의 질감, 고역의 개방감 모두 세팅이 훌륭했고, 대음량에서도 왜곡과 피로감이 적어 장거리에서도 음악 감상이 순수한 기쁨으로 남았습니다. 30가지 컬러의 무드 라이트는 적용 범위가 화려하게 넓지는 않지만 도어 포켓을 중심으로 은은한 광량을 설계해, 야간 주행 시 과장 없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웰니스’ 메뉴의 시트 마사지와 열선·통풍의 정밀 제어는 GT 본연의 피로 저감에 직접 기여했습니다. 물리 버튼을 넉넉히 남겨 둔 철학도 반갑습니다. 볼륨·트랙·홈·차량 버튼을 손끝으로 즉시 호출할 수 있어, 고급차의 조작 경험이 단순한 터치스크린 의존으로 흐려지지 않게 했습니다.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매니지먼트

구성은 3,996cc V8 트윈터보와 고출력 전기 모터,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25.9kWh 배터리입니다. 엔진 최고출력 600마력, 모터 190마력, 시스템 종합 780마력대의 괴력을 바탕으로 0→100km/h 3.2초, 최고 335km/h라는 슈퍼 GT급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그러나 수치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동 로직의 매끄러움이었습니다. 도심·저속에서는 EV가 1순위로 개입해 정지와 출발이 무소음에 가깝게 진행되고, 가속이 필요할 때는 모터 토크가 빈틈을 메운 뒤 V8이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하이브리드·B(벤틀리)·스포츠 모드에 따라 댐핑·스로틀·변속 로직이 정교하게 달라지고, 충전 모드에서도 저속 가속 시 모터 어시스트를 2~3초간 추가해 응답성을 놓치지 않는 점은 스피드 고유의 캐릭터를 잘 보여줬습니다.

회생제동 레벨을 패들로 세분 조절하지 않는 세팅은 의외였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제동 페달과의 하모니가 자연스러워 위화감이 적었습니다. EV 모드 허용 영역이 넓어 시내 주행 대부분을 전기로 처리할 수 있고, 약 64km의 공인 EV 주행거리는 일상 용도를 충분히 커버했습니다. 고속 크루징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드가 효율을 끌어올리고, 와인딩에서는 B/스포츠 모드가 응답·접지·차체 제어를 동시에 세워 주었습니다. 연비와 출력 양쪽 끝을 노리는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고급스럽게 빠른 차’를 목표로 한 세팅이었고, 실제 체감은 그러했습니다.

주행 감각·승차감·제동/조향

신형 스피드는 “단단하지만 편안하다”는 상반된 문장을 현실로 만든 차였습니다. 상하 바운싱의 초반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중·후반에서 단단히 지지하는 댐핑 특성 덕분에 요철과 그루브에서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카메라가 손떨림 보정을 한 듯 수평을 유지했습니다. 롤 컨트롤은 특히 인상적이어서, 빠른 차선 변경이나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눕지 않고 ‘납작하게’ 회전축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체감 속도는 낮고 실제 속도는 높은 전형적인 벤틀리식 세팅이라 긴 내리막·장거리에서도 피로가 적었습니다. 제동은 초반 담력을 억제하고 선형적으로 제동력을 쌓아 올려, 고속에서도 브레이크 페달 스트로크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티어링은 무게와 유격이 정갈하고, 리어 트랙이 넓은 특성이 코너에서 안정적인 후미 거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야와 포지션도 GT에 맞게 다듬어졌습니다. 본닛이 잘 보이는 약간 높은 운전석 시트는 장거리에서 피로를 줄이고, 측후방은 굴곡진 리어 펜더 윤곽이 미러에 정확히 걸려 차폭 파악이 쉬웠습니다. 프레임리스 도어임에도 고속 풍절음을 훌륭히 억제했고, 노면소음은 타이어 종·규격 대비 잘 정리된 편이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 배기음은 볼륨이 커지지만 톤이 낮아 귀를 자극하지 않았고, EV/하이브리드 전환 시 파워트레인의 개입이 드라마틱하지 않아 승객이 변화를 거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피드는 와인딩에서 즐겁고, 도심에서 조용하며, 고속에서 안정적인 “세 가지 얼굴”을 지닌 GT였습니다.

제원·가격·구매 포인트 장단점

주요 제원은 전장 4,895mm·전폭 1,966mm·전고 1,397mm·휠베이스 2,851mm, 공차중량 약 2,345kg입니다. 파워트레인은 3,996cc V8 트윈터보와 전기 모터의 결합으로 엔진 600마력/78.5kg·m, 모터 190마력/45.8kg·m, 시스템 종합 782마력 수준을 발휘하며, 0→100km/h 3.2초, 최고 335km/h를 기록했습니다. 배터리는 25.9kWh, EV 주행거리는 약 64km입니다.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타이어는 피렐리 P 제로 275/35R22(전)·315/30R22(후) 조합입니다. 복합 연비는 공인 기준 리터당 12.5km(도심 11.3/고속 14.4) 수준, CO₂는 45g/km이며, 트렁크는 260리터, 연료탱크는 80리터입니다. 국내 판매가는 트림·사양에 따라 상이하나 스피드의 경우 4억 7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구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구매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EV·하이브리드·퍼포먼스의 접점을 가장 우아하게 엮은 하이엔드 GT라는 점입니다. 둘째, 네임 2,200W와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고급 소재·가공 품질 등 감성 품질이 동급 최고라는 점입니다. 셋째, 롤 컨트롤과 고속 안정성, 낮은 체감 속도가 결합되어 장거리 피로가 적은 ‘진짜 투어러’라는 점입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했습니다. 순정 내비의 시각 경고·폰트·맵 UI는 고급차에 걸맞게 한 단계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고, 회생제동 레벨을 패들로 세밀 조절할 수 없는 구성은 전동화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선택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 패키징으로 트렁크 유연성이 제한되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종합 점수는 높습니다. 스피드는 퍼포먼스 수치에만 매달리지 않고, 이동의 전 과정에서 승객을 편안하게 만드는 ‘고급의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한 GT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내연기관의 감성과 전동화의 이점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오너에게 컨티넨탈 GT 스피드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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