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신형 A5는 단순한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아우디의 미래 지향적 전략이 집약된 차세대 내연기관 세단입니다. 전동화 트렌드 속에서 내연기관 세단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 보였지만, 아우디는 여전히 내연기관의 정교함과 완성도를 갈고닦아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신형 A5는 기존 A4의 후속이지만, 아우디의 새로운 작명 정책에 따라 'A5'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었습니다. 전기차가 짝수 넘버(A4, A6, A8)를 사용하고, 내연기관차는 홀수 넘버(A5, A7, A9)를 쓰는 정책에 따라 A4의 진화형이지만 A5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이죠. 그러나 이름만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플랫폼부터 디자인, 실내 공간, 주행 성능, 편의 기능까지 모두 새롭게 설계된 신형 A5는 '진짜 새 차'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러한 신형 A5의 모든 요소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플랫폼과 차체 크기 변화 –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감
신형 A5는 이전 A4와 비교해 차체 크기에서 눈에 띄는 확장을 보여줍니다. 휠베이스는 약 2,900mm로 기존보다 80mm 늘어났고, 전장은 4,830mm로 무려 100mm 가까이 커졌습니다. 이 수치는 BMW 3시리즈보다 약 10cm가 더 긴 수준으로, 차급 경계를 뛰어넘는 대형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관만 커진 것이 아니라 실내 공간 확장도 확실히 체감됩니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주먹 두세 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고, 앞좌석 아래로 발을 깊숙이 넣을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도 피로도가 적습니다. 여기에 실용적인 리프트백 구조가 적용되어, 유리창과 함께 트렁크가 통째로 열리는 방식으로 개방감과 적재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리프트백 구조는 일반 세단에 비해 적재 높이가 넓고, 트렁크 바닥 아래 숨겨진 보조 수납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탁월한 설계를 보여줍니다.
2. 디자인 완성도 –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의 절묘한 균형
외관 디자인은 기존 A4의 보수적인 인상을 벗고, 더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블랙 에디션 모델은 이름 그대로 블랙 컬러 요소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 창틀 몰딩, 범퍼 하단 장식까지 모두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되어 고급감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시각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실제 흡기 구조로 설계된 에어 인테이크는 공기 흐름을 고려한 공학적 설계까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차체는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갖춘 쿠페 스타일의 실루엣으로, 정통 세단보다는 더욱 날렵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후면부에는 좌우로 분할된 리얼 듀얼 머플러가 자리하고 있으며, 범퍼 하단의 디퓨저와도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무게감을 완성합니다. 이러한 디자인 언어는 아우디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젊은 감성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3. 최첨단 인테리어 구성과 상위 차급 못지않은 기능들
실내는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에서 볼 수 있었던 최신 디자인이 적극 반영되어 있습니다. Q6 이트론에서 최초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이어졌고, 동반석 전용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되어 탑승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에어컨 송풍구는 얇고 슬림하게 디자인되어 시각적 정돈감을 높였으며, 버튼류는 필요한 부분만 물리 버튼으로 남겨 사용자 편의성과 직관성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전동 투명도 조절 루프입니다. 버튼 하나로 루프의 불투명도를 조절해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통상적으로 1억 원 이상의 상위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고급 옵션입니다. 그 외에도 무선 충전 패드, 다양한 포트 구성,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구현된 사용자 맞춤 UI는 스마트카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실내 소재 역시 고급감을 유지하기 위해 천연가죽, 소프트 터치 패널, 알루미늄 트림 등을 적극 사용해 감성 품질을 극대화했습니다.
4. 주행 감성과 성능 – 전동화 시대의 내연기관이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진화
A5 40 TFSI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204마력과 36.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합니다. 아우디의 특기인 정교한 하체 셋업과 함께 경량화된 차체 구조 덕분에 실제 주행 시 차량은 매우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핸들링은 마치 작은 해치백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여주며, 서스펜션은 노면을 잘 흡수하면서도 코너에서의 롤링은 철저히 억제되어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번 시승에서는 EV 차량에 익숙해진 운전자가 오히려 A5의 가벼움과 직접적인 엔진 반응에 감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체감 가속감도 매우 경쾌하며, 제조사 발표 수치로는 0–100km/h 가속 시간이 7.6초이지만, 실제 측정에서는 8.5초대가 나왔습니다. 이는 노면 조건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최적 조건에서는 7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배기 사운드, 엔진 브레이크 반응, 가속 시의 감성 등 내연기관차만이 줄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은 전기차 시대에도 분명한 차별 요소가 됩니다.
5. 뒷좌석과 트렁크 구성 –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까지 품다
A5는 스포티한 외관과는 달리,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휠베이스 확장은 뒷좌석 공간 확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실제 탑승자가 착석했을 때 무릎 공간은 넉넉하고, 발 공간도 깊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합니다. 쿠페형 루프라인임에도 불구하고 헤드룸이 충분히 확보되어, 성인 남성도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뒷좌석에는 암레스트와 컵홀더, C타입 충전 포트, 3존 공조 시스템이 적용되어 쾌적한 탑승 환경을 조성합니다. 등받이는 4:2:4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여, 중간에 긴 짐을 실을 수도 있고 시트를 전부 접으면 차박도 가능할 정도로 평평한 공간이 형성됩니다. 트렁크는 리프트백 구조로 인해 접근성과 적재 효율이 뛰어나며, 깊고 넓은 적재 공간은 골프백 2개 이상도 거뜬히 수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A5는 ‘패밀리카로도 활용 가능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제시하는 모델입니다.
6. 신형 A5의 의의와 향후 출시 일정 – 내연기관 세단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신형 아우디 A5는 단순히 A4의 풀체인지 후속 모델이 아닙니다. 전기차 시대 속에서 내연기관 세단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우디는 고급스러운 내외관, 확장된 공간, 진보된 디지털 UX, 그리고 정교한 주행 성능을 통해 내연기관차의 정점을 찍으려 하고 있으며, 실제로 A5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현재 A5의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며, 국내 정식 출시와 시승차 공급은 2025년 7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때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사양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다양한 파생 트림도 고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독일 사양만으로도 A5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갖춘 ‘완성형 내연기관 세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점령해가는 시장 속에서도, 내연기관차의 순수한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아우디 A5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