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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어벤저 디자인 주행 성능 완성도 실내 구성 전비 효율 시승 정보

by 머니는 내꼬 2025. 6. 27.

지프 어벤저 사진

 

지프(Jeep)는 오프로드의 상징이자, 전통적인 SUV 스타일을 고수해온 브랜드로서 강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가 드디어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지프 어벤저(Avenger)’입니다. 어벤저는 지프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BEV)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되었고, 최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지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통해 전동화 시도를 해왔지만, 순수 전기차는 어벤저가 처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주말 동안 시승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지프 어벤저가 어떤 차량인지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전기차로서의 완성도, 실내 구성, 전비 효율 등 전방위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정통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간직한 전기차 디자인

지프 어벤저의 외형은 단번에 ‘지프’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계승했습니다. 전면에는 지프의 시그니처인 세븐 슬롯 그릴이 자리하고 있으며, 내부는 전기차 특성상 막혀 있는 디자인입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휠 디자인 모두 단단하고 직선적인 인상을 줍니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추구하는 유선형 디자인이나 미래적인 디테일 대신, 어벤저는 전통적인 SUV 스타일을 지켜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디자인 곳곳에는 지프 특유의 위트 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루프랙 위에 무당벌레를 형상화한 작은 장식, 리어램프 속 ‘X’ 그래픽, 스피커 커버에 새겨진 지프 로고, 앞뒤 유리에 새겨진 그래픽 등은 마치 이스터에그를 찾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외관 색상은 비비드한 컬러부터 톤 다운된 무광 계열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운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로서의 UI 구성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시동 버튼에는 여전히 ‘Engine Start/Stop’이라는 문구가 사용되고 있으며,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직관성이 떨어지고 사용성에서 불편함을 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검색 기능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 부분은 차세대 모델에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보입니다.

2. 전륜구동 싱글모터 기반의 실용적인 파워트레인

지프 어벤저는 오프로더보다는 도심형 SUV의 성격에 가까운 차량입니다. 전륜구동 기반의 싱글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115kW(약 154마력), 최대토크 260Nm(약 27.5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보편적인 수준이며, 동급 내연기관 SUV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순간적인 폭발력’이나 강한 토크감을 기대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 노멀, 에코 외에 샌드, 머드, 스노우 등 총 6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힐 디센트 컨트롤도 탑재되어 있어 다양한 노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2륜구동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는 한계가 있지만, 경사로나 비포장도로에서의 운행 시에도 지프 특유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생제동 기능은 B 모드를 통해 제공되며, 엑셀을 떼면 제동이 걸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완전 정차까지 이르지는 않으며, 완전한 원페달 드라이빙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오토홀드 기능도 존재하지만 자율주행 상태에서 정차 시에만 적용되는 제한적인 구조입니다. 이러한 점들은 어벤저가 전기차의 편의성과 기존 차량의 운전감을 절충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뛰어난 전비 효율과 최적화된 배터리 용량

지프 어벤저의 전기차로서 가장 강력한 장점은 바로 ‘전비’입니다. 탑재된 배터리는 54kWh로, 경쟁 모델 대비 적은 편에 속하지만, 실제 주행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었습니다. 완충 후 0%까지 실제 주행거리는 342km에 달했으며, 평균 전비는 7.1km/kWh로 측정되었습니다. 특정 구간에서는 무려 8.1km/kWh까지 기록되는 등, 이례적으로 뛰어난 효율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70~80k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무게 증가로 인한 전비 저하가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지프는 오히려 소형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전비 최적화를 이끌어낸 사례입니다. 공차 중량은 약 1,500k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며, 경량화와 배터리 최적화 설계가 높은 전비의 비결입니다. 충전 성능도 준수한 편입니다. 급속 충전 기준 최대 99kW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며, 실제 350kW 충전기에서 측정된 수치는 전압 397V, 전류 250A로 약 99.2kW였습니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 용량이 작기 때문에 0%에서 100%까지 약 30~40분 수준이면 가능하며,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불편함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된 배터리는 CATL의 NCM 배터리로,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고, 안정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실내 구성과 사용자 경험 –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공간 설계

지프 어벤저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기능적인 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움보다는 내구성과 직관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이며, 운전자 중심의 물리 버튼 배치가 눈에 띕니다. 센터패시아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합니다. 다만 USB 포트의 구성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앞좌석에는 C타입과 A타입이 혼용되어 있지만, 후석은 C타입 포트 1개만 제공되어 충전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시트 구성은 운전석에만 전동 조절이 제공되며, 조수석은 수동식입니다. 2열에는 열선 시트가 제공되지 않으며, 통풍 시트 또한 없습니다. 이는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기차가 기본적으로 히트펌프와 스마트 공조 기능을 통해 발보온, 손보온, 발냉방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사용에서 큰 불편은 없습니다. 수납 공간은 굉장히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시보드 아래 깊은 글로브박스, 센터 콘솔 앞뒤의 깊은 수납함, 다양한 트레이와 폰 거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트렁크는 전동식으로 여닫을 수 있습니다. 공간 활용성과 실내 구성은 동급 차량 대비 우수한 수준이며, 여행이나 캠핑 등 다양한 목적에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5.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개선이 필요한 기술 요소

지프 어벤저는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기본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나,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저속 주행 중 차선 인식이 자주 끊기거나, 차선 중앙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전반적인 반응 속도나 민감도가 낮습니다. 이는 기존 지프 모델의 ADAS 성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차세대 모델에서는 보다 세련된 보조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순정으로 탑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관공서나 도로명 주소 검색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며, 실사용에서는 결국 스마트폰 연동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시스템 설계나 소프트웨어 개선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디지털 계기판의 UI 구성도 단순하며, 커스터마이징이 제한적입니다. 정보 표시 영역은 한정되어 있고, 테마도 다양하지 않아 운전자 성향에 맞춘 사용자 경험 제공이 어렵습니다. 다만, 중요한 정보는 직관적으로 제공되고, 조작 자체는 쉽기 때문에 사용성을 해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전기차로서 충전 속도나 배터리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6. 결론 – 지프 어벤저, 가능성과 과제가 공존하는 첫 번째 도전

지프 어벤저는 브랜드 역사상 첫 번째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전통적인 지프의 디자인과 감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기차로서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한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특히 7km/kWh가 넘는 놀라운 전비, 빠른 충전 속도, 실용적인 수납 구성 등은 일상적인 전기차 생활에서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의 완성도, 충전 관련 정보 제공의 부족, UI/UX의 투박함 등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 경험과 기능의 정교함은 앞으로 지프가 집중해야 할 핵심 경쟁력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프 어벤저는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 전기 SUV입니다. 전기차임에도 ‘지프다움’을 잃지 않은 디자인,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실내, 뛰어난 전비는 지프 팬은 물론이고 새로운 전기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지프의 전동화 여정의 시작점에서 어벤저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그 가능성은 앞으로 더 많은 모델을 통해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