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에비에이터는 ‘고요한 비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미국 포드 그룹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이 차량은 최근 2025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벤츠 GLE, BMW X5, 제네시스 GV80 등과 경쟁하며 ‘알아보는 사람은 알아보는’ 숨은 강자, 링컨 에비에이터의 모든 면모를 지금부터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새롭게 다듬어진 외관 디자인: 웅장함과 섬세함의 조화
2025년형 에비에이터는 전면부의 변화가 가장 돋보입니다. 이전보다 더 낮고 넓어진 검정색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층 더 묵직한 인상을 주며, 그릴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디자인의 LED 램프는 섬세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범퍼는 과하지 않게 정돈된 스포티함을 지녔고, 좌우에 위치한 세로형 에어커튼은 고속 주행 시 공기흐름을 유도하며 디자인적 요소와 기능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측면은 기존의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크롬 포인트와 22인치 대형 휠로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후면부는 큰 변화는 없지만, 수평형 테일램프와 4개의 원형 머플러가 조화를 이루며 고성능 프리미엄 SUV의 위용을 드러냅니다.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힘과 존재감을 중시하는 미국식 럭셔리 SUV의 정체성이 잘 담겨 있습니다.
럭셔리 실내 공간: 세심한 디테일과 편안함의 극치
에비에이터의 실내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편안함’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체감시켜주는 공간입니다. 12.4인치 운전석 클러스터와 13.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크기와 해상도 모두 탁월하며, 시야의 방해 없이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합니다. ‘링컨 디지털 익스피리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구글 기반 OS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지원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30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프론트 시트입니다.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는 등받이, 허리 지지대, 시트 패드, 다리 받침 등은 단순한 시트 그 이상입니다. 코너링 중에는 다소 지지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링컨이 추구하는 본질이 ‘편안한 이동’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절한 세팅입니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구성되어 있으며, 디지털 방식의 공조장치와 버튼식 변속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다만, 버튼식 변속은 한국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컵홀더 덮개, 송풍구 마감, 오디오 다이얼의 직관성 등은 여전히 우수합니다.
뒷좌석 및 3열 공간: 패밀리카로서의 완성도
에비에이터는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2열 독립 시트는 의전차량급의 고급감을 제공하며, 공조장치와 충전포트, 컵홀더 등 편의장비가 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통풍 및 열선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장거리 이동 시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죠. 특히 음악 감상을 위한 환경이 탁월하여 뒷좌석 승객에게도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합니다. 3열 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도 꽤 준수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형식적인’ 공간이 아닌, 헤드레스트, 컵홀더, 별도의 송풍구까지 갖춘 제대로 된 좌석입니다. 트렁크 공간도 충분히 넓고, 시트를 접으면 더욱 확장되어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에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SUV로서, 에비에이터는 완성도가 매우 높은 모델입니다.
주행 성능 및 안정성: 고속에서도 느껴지는 ‘고요한 비행’
에비에이터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각으로 유명합니다. V6 3.0ℓ 트윈터보 엔진은 406마력, 57kgf·m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며, 포드의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어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저속 주행 시 부드러운 브레이크 반응과 진동 없는 출발은 도심 주행에서 큰 장점입니다. ADAS 시스템 역시 경쟁 모델에 비해 뛰어난 보수성과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시속 20km부터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저속 정체 구간에서 큰 편의를 제공하며, 고속 주행에서는 뛰어난 직진성으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시속 23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미국 도로 환경을 고려한 직진 중심의 셋업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긴급 회피 시의 차량 거동도 인상적입니다. 급제동 혹은 급조향 시에도 서스펜션이 유연하게 작동하며, 승차감과 안정성을 모두 유지해줍니다. 마치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듯한 표현은 실제 체감에도 가깝습니다.
정숙성과 승차감: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함
링컨 에비에이터가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바로 정숙성과 승차감입니다. 엔진 소음은 정차 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이며, 고속에서도 하부 방음이 매우 우수합니다. 이중 접합 유리, 도어 실링 처리, 서스펜션 셋업 모두 소음을 차단하는 데 집중된 설계가 돋보입니다. 승차감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긴 휠베이스와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요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도 차량이 튀지 않고 안정적으로 반응합니다. 특히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탑승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합니다. 단점이라면 버튼식 변속기의 불편함과 낮은 차고로 인해 급격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하부가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전체적인 장점에 비해 크게 부각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총평: 실용성과 감성, 상품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SUV
링컨 에비에이터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SUV를 넘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정숙성, 승차감, 공간성, 그리고 고급 사운드라는 복합적인 가치를 제공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만 놓고 보면 벤츠, BMW보다 낮을 수 있지만, 실제 차량의 상품성과 주행 질감은 오히려 더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30방향 조절 시트, 레벨 울티마 3D 사운드 시스템, 고급 마감의 실내,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까지 — 이 모든 것을 갖춘 차량은 많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아닌 차량 자체의 본질을 보고 선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에비에이터는 최고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다소 조용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고, 타본 사람은 빠져드는 차’, 바로 링컨 에비에이터입니다. 브랜드 이름보다 나의 만족을 우선한다면, 지금 이 SUV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