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대표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2024년 풀체인지를 거쳐 ‘올 뉴 콜로라도 Z71’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닌, 엔진부터 실내, 편의 기능, 주행 감성까지 완전히 재설계된 모델입니다. 특히 국내에는 Z71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오프로더 감성과 고급 사양을 동시에 갖춘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콜로라도는 단순히 험로 주행을 위한 차량이 아닌, 도심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내외 디자인, 편의 사양, 주행 성능, 오프로드 기능, 가격 경쟁력까지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워진 외관 디자인, 강인함과 세련미의 공존
신형 콜로라도는 외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벌크업된 그릴과 더불어 스키드 플레이트를 강조한 범퍼 라인이 강인함을 부각합니다. 특히 Z71 트림은 블랙 인서트, 유광 마감, 입체적인 보닛 굴곡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그릴 디자인도 전통적인 쉐보레의 듀얼 포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훨씬 남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전장 5.4미터, 전폭 1.9미터, 휠베이스 3.3미터의 대형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모두 확대되어 험로 주행 안정성과 실내 공간 확보에 기여합니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듀얼러 HT 20인치로, 일반 도로와 가벼운 오프로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펙이며, 측면 배기구와 강화 스텝보드는 고성능 픽업의 감성을 완성합니다. 기존 콜로라도의 직선적이고 다소 투박했던 이미지에 비해 이번 신형은 디테일과 볼륨감이 풍부하게 다듬어져, 고급 SUV와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실내 구성의 혁신, SUV 못지않은 감성 품질과 편의성
실내는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혁신 수준의 변화입니다. 기존 모델이 다소 투박하고 단조로운 레이아웃이었다면, 신형은 11.3인치 인포테인먼트와 11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중심으로 디지털화된 구조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상위 Z71 트림에는 레드 스티치와 전용 트림 인서트, 고급감 있는 가죽 마감이 적용되어 SUV 수준의 감성 품질을 보여줍니다. 운전석은 전동 조절이 가능하고, 통풍 및 열선 시트가 모두 기본 제공됩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센터패시아 내에서 오디오, 공조, 오프로드 모드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USB-C/A 포트가 1열과 2열에 모두 제공되며, 무선 충전 패드도 탑재되어 스마트기기 충전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무드 조명은 없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레이아웃과 마감 처리는 픽업트럭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승용 SUV에 버금가는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오프로드 특유의 투박함을 남겨두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성을 입혔다는 점에서 콜로라도의 실내는 대단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카메라와 오프로드 정보 시스템, 픽업트럭 그 이상의 디지털 기능
신형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최신 SUV 수준의 디지털 정보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특히 오프로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HUD 및 계기판 UI는 바하, 험지, 오버랜딩 모드 등을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피치와 롤, 트랜스퍼 케이스 상태, 바퀴의 각도, 바닥 카메라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험로 주행 시 큰 장점을 제공합니다. 일반 SUV에서도 보기 어려운 브레이크 패드 상태, 에어 필터 수명까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은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360도 서라운드 뷰는 제공되지 않지만, 정면과 후면 바닥을 다양한 앵글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주차나 오프로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모니터 반응 속도는 국산차 대비 약간 아쉽지만, 미국차 특유의 직관적 UI 구성으로 불편함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카메라 기능과 디지털 오프로드 정보 시스템은 ‘디지털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부분이며, 기존 픽업 사용자뿐 아니라 SUV에서 넘어오는 고객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포인트입니다.
2.7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완성된 주행 감성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존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대신 새롭게 탑재된 2.7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입니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출력은 동급 픽업트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특히 저회전 토크가 풍부해져 도심 주행에서의 반응성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변속기는 기존과 동일한 8단 자동이지만, 세팅이 개선되어 변속 충격이 줄어들고 매끄러움이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전기차처럼 초반 가속이 가볍고, 회생제동 없는 느낌의 페달 감도는 장시간 운전 시 피로도를 낮춰줍니다. 소음은 2,000rpm 이하에서 조용하고, 고회전 영역에서는 부드럽고 강렬한 엔진음이 전달되어 주행 감성을 만족시킵니다.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트랙션이 빠르게 회복되고, 트랜스퍼 케이스의 반응도 즉각적입니다. 차체 무게가 2.1톤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가속력은 가볍고 민첩합니다. 전통적인 V6의 부드러움은 없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경쾌함과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는 확실한 업그레이드로 볼 수 있습니다.
실내 및 적재공간 활용도, 픽업트럭의 본질도 충실
픽업트럭의 핵심은 실내 공간과 적재함의 활용도입니다. 신형 콜로라도는 전장이 늘어난 만큼 카고 볼륨도 1,186리터로 증가했습니다. 적재함 내부에는 파워 아울렛이 설치되어 있고, 사이드 벽면의 각종 고정 포인트도 실용적입니다. 적재함 뚜껑은 소프트 클로징은 아니지만, 튼튼하게 구성되어 오프로드와 상업용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실내 2열은 기본적인 공간을 제공하지만 시트 크기와 등받이 각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성인 남성이 장거리 주행하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다만 컵홀더, USB 포트, 송풍구, 암레스트 등 기본적인 편의 요소는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픽업트럭 특성상 2열은 보너스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며, 헤드레스트가 접히는 구조도 후방 시야 확보에 유리합니다. 전방 시야는 우수하며, 후방은 카메라 덕분에 충분히 확보됩니다. 전체적으로는 도심 출퇴근, 오프로드 레저, 캠핑 등 다목적 사용에 적합한 구성입니다.
가격 인상의 부담과 기능 대비 합리성의 균형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가격입니다. 2024 쉐보레 콜로라도 Z71의 국내 출시 가격은 기본 7,279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을 더하면 7,80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이는 불과 2~3년 전 출시되었던 콜로라도 미드나잇 트림의 4,700만 원 대비 약 1.7배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물론 환율, 원자재가, 옵션 추가 등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콜로라도 Z71이 제공하는 편의 장비, 오프로드 정보 시스템, 터보 엔진, 고급 인테리어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성비 있는 선택입니다. 특히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한 정통 픽업트럭 구조에 디지털 편의 기능까지 모두 포함된 차량은 시장에서 흔치 않습니다. 기존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고 본다면, 현재 가격은 글로벌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중형 SUV들도 6~7천만 원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콜로라도 Z71의 상품 구성은 분명 경쟁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