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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트렌드 코리아 2025 행사 방문 후기

by 머니는 내꼬 2025. 6. 5.

EV 트렌드 코리아 2025 행사 방문 후기 블로그 썸네일


EV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대한민국의 전기차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명확히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코엑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산업 전체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전기차 보급 현황과 함께, 2025년 이후의 성장 예측 그래프는 정부와 업계가 얼마나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지를 보여주었고, 이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신기술, 신모델, 충전 인프라 등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특히 EV 기술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자동차 박람회를 넘어 모빌리티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충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더 편리하게

전기차 사용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여전히 ‘충전’입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이러한 충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었습니다. 로봇 팔이 충전기를 자동으로 차량에 꽂아주는 ‘비접촉 자동 충전 시스템’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던테크라는 업체가 선보인 이 기술은 교통약자나 노년층, 혹은 주차 시 충전 작업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적인 충전 방식은 ‘천장형 케이블 방식’으로, 주유소처럼 상단에서 충전선이 내려와 사용자가 굳이 몸을 굽히지 않고 충전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번호판 인식 기반의 자동 결제 충전 시스템, 주차 스토퍼와 결합된 충전기, 중속 충전과 급속 충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다양한 사용자 편의 중심의 기술이 적용된 충전 솔루션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중속 충전의 경우 영화 관람 시간에 맞춰 완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옵션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충전은 더 이상 복잡하거나 어려운 작업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충전 혁명: 워터(Wattar)의 전국 확장과 테슬라 호환성

EV 인프라 확장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고속도로’였습니다. 브라이에너지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워터(Wattar) 브랜드는 작년 한국도로공사와의 입찰을 통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초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면서 급속 충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습니다. 현재는 전국 150여 곳의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40%가 고속도로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워터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테슬라와의 호환성입니다. 기존에는 고속도로 내 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이 충전하기 어려웠지만, 워터 충전소에서는 NACS 포트를 지원해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충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테슬라 이용자에게 매우 큰 혜택이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브랜드 중심에서 ‘범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고속도로라는 공간의 특성상 차량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빠른 충전과 높은 효율을 갖춘 충전소가 갖는 가치가 큽니다. 워터는 단순한 충전소가 아닌, ‘재생 에너지 기반 고속 충전 네트워크’라는 비전을 지니고 있으며, 미래 EV 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돈을 번다? V2G·V2L 기술과 에너지 공유 경제의 시작

가장 혁신적이었던 기술 중 하나는 단연 ‘V2G’ 기술이었습니다. Vehicle-to-Grid, 즉 전기차와 전력망이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전기를 주고받는 이 기술은 전기차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충전만 가능했던 차량이 이제는 ‘전기를 저장하고 다시 판매하는 에너지 자산’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 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충전해 두었다가, 낮에 요금이 비쌀 때 전력을 판매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선 ‘에너지 거래’의 개념입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시범 운영이 시작되었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된다면 전기차가 가정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V2L 기술도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V2L은 차량의 배터리에서 외부 기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로, 아웃도어 활동이나 재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이볼루션은 ‘이볼팟’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V2L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멀티탭 및 가전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어댑터와 멀티탭이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제품은 실내외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의 활용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히 ‘탈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전력 자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PBV와 슈필라움: 공간 중심 모빌리티의 혁신

PBV(Purpose Built Vehicle)는 전기차가 모빌리티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기아가 선보인 PBV는 새로운 전용 플랫폼 EGMP S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승객 수송용, 배송용, 사무용 등 목적에 따라 내부를 완전히 다르게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슈필라움’이라는 브랜드는 기아와 LG전자가 협력하여 만든 PBV 공간 솔루션으로, ‘놀이 공간’과 ‘실내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슈필 스튜디오’라는 콘셉트 PBV입니다. 이 차량은 차량 내부를 이동식 사무실로 구성했으며, LG전자의 스마트 미러, 커피 머신, 스타일러 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미팅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옷을 정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움직이는 오피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또한, PBV는 외부 구조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 설계에서도 사용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어,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되면 이동 중 생산성과 여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진정한 ‘모빌리티 공간 혁명’이 될 것입니다.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과 기술 트렌드: 다양성과 성능의 진화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전기차의 다양성과 성능이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차량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을 최초로 선보이며 패밀리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대형 사이즈에 걸맞은 실내 공간, 전동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물론, 세련된 외관까지 갖춰 ‘패밀리카의 끝판왕’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한편, 볼보 EX30, 폴스타 4 등 북유럽 브랜드들의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폴스타 4는 뒷유리를 없앤 최초의 양산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며, 후방 룸미러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대체해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노리는 KGM의 ‘무쏘 EV’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며, 상용 목적 및 세금 혜택으로 실용적인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무선 충전 기술을 시범 적용해 미래의 충전 방식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는 이제 ‘한두 개 브랜드의 실험’이 아니라, 모든 제조사가 참여하는 대중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다양성 또한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습니다.